로봇자동차와 사람 중 누가 더 운전을 잘할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선더힐 레이스웨이에서 펼쳐진 경주 결과,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로봇자동차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스탠퍼드대학의 자동차설계연구센터(CARS)는 자동차에 보다 자율권을 주는 통제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이번 경기를 마련했다.

연구진은 직접 개발한 로봇자동차 '셸리'에 자신의 위치와 타이어 접지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센서를 부착했다. 이 센서들을 기반으로 셸리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냈다.

경쟁선수로는 경주로를 잘 알고 있으며, (로봇차보다) 좀 더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더힐 레이스웨이의 직원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선더힐에 특히 커브가 많고 다양한 특성의 도로가 섞여 있어 자동차가 다양하게 실력 발휘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선더힐을 경주 장소로 선택했다.

연구진은 이번 경기에 앞서 최고 실력의 운전자들이 운전할 때 브레이크와 운전대, 가속페달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기록해, 이를 연구진이 개발하는 자동차의 통제시스템에 포함시켰다.

가령, 자동차가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이 최고치인 상태에서 움직일 때 운전대만 이용하면 회전이 불가능하다. 대신, 실력이 좋은 운전자들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적절히 활용해 회전을 해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CARS 연구진을 이끄는 크리스 게르데스 교수는 "우리는 운전자들이 하는 것을 배운다"며 "우리의 최종목표는 자동차를 '로봇화'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실력의 운전자들에게 이러한 기술을 배워 자동차의 통제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데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문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활용하는 동작을 막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자신들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이 최고 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전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단순히 사람을 돕는 시스템을 모아놓은 자동화 기기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이 사람의 능력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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