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일선 사회복지사 사례 발표

청주시 사회복지사들이 생생한 복지현장에서 겪은 복지 상담사례를 발표해 청주시 직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는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정례조회를 마친 뒤 청주시의 복지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3명이 복지 상담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양국희(영운동주민센터) 주무관은 거동이 불편한 101살의 할머니가 주위의 도움으로 건강진단을 받기위해 바깥세상을 보게 된 것이 10년만의 외출이라며 기뻐한 사연을 소개 했다.

양 주무관은 “거동이 불편한 101살 된 할머니가 치매 증상까지 보여 통장과 이웃 주민, 시 보건소 직원 등이 번갈아 가며 식사와 대소변 수발, 방문간호서비스 등 역할을 분담해 할머니를 보살피던 중 청주의료원으로 건강 진단을 받으러 가게 됐다”면서 “늘 집 대문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는 이것이 10년 만에 바깥세상을 보는 것이라며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복지사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옥분(용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알코올 중독인 부모와 살고 있는 아들을 아동보호기관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가 있어 부모에게 격리조치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부모는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가족이 동반 자살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오연(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은 지적 장애여성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어렵게 아이를 출산했지만 양육능력이 없어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모정을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줬다.

시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상담사례는 수많은 사례 중 일부분”이라며 “앞으로도 복지사들의 생생한 복지상담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전 직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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