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6일 '단일화' 양자 회동..성사땐 3각 구도 균열

 

 

대선의 최대 변수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5일 공식화하면서 4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이 격렬히 요동치고 있다.

안 후보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단일화' 회동을 제안하고, 문 후보가 전격 수용함에 따라 향후 판세는 단일화 협상 양상에 영향을 받으며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문ㆍ안 후보가 각축하며 추격하던 양상의 3각 구도가 깨지고, '박 후보 대 야권후보' 간 혼전의 양자 대결구도로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 초청강연에서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정치가 변화하는 정권교체,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저는 문 후보와의 철학이 이 점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쇄신의원모임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안 후보가 제 제안에 호응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4일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며 안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두 후보는 이어 비서실장 간 접촉을 거쳐 하루만인 6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양자회동을 갖고 정치개혁 등 포괄적인 단일화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대선 정국의 '블랙홀'인 단일화 논의가 개막함에 따라 당분간 정국 주도권은 야권이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앞으로 협상 방식과 단일화 시기, 방법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나, 단일화 실패 시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결국은 단일후보를 배출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오로지 박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효과 차단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ㆍ안 후보가) 내건 내용들이 시대적 요구ㆍ과제에 대한 게 아니라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정책, 노선, 인맥에 있어 (대선후보등록까지 남은) 20일 사이에 어떻게 쇄신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 당시 내건 `단일화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단일화 논의에 나섰다고 공격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친노(친노무현) 폐족 입장에서는 안 후보를 이용해 이겨보겠다는 것이고, 안 후보 입장에서는 일종의 권력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안 후보는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건 `쇄신 및 국민동의'가 어떻게 이뤄졌다고 보는 것인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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