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한적) 성영용 회장이 6일로 예정된 연차대회를 앞두고 충북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성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한 부당함을 제기했던 충북도에 사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적 관계자는 5성 회장에게 충북도와의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연차대회 기념사에서 충북도와 이시종 지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절대적 후원자인 충북도와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 한적 활동 수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충북도나 이시종 지사가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연차대회는 창립 기념일(1027)에 맞춰 구호·봉사 유공자를 포상하는 한적의 가장 큰 `잔치'. 한적은 올해로 창립 107주년을 맞았다.

이런 연차대회에 맞춰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도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성 회장은 한적 상임위원회 회의 때 명예회장(도지사)이 추천한 인사가 회장으로 추대되는 관례를 깨뜨리고 현직에 출마, 경선을 통해 당선됐다.

그리고 같은 달 28일 한적 본사의 인준을 받아 94일 취임했다.

충북도 행정국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충북 한적 상임위원회에서 당연직 상임위원직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이런 성 회장에 대한 이 지사의 불편한 심기가 가라앉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일을 저질러놓고 사과 한마디 없는 충북 한적과 관계 개선이 가능하겠느냐 홀로서기를 하겠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고 상임위원직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충북 한적 내부에서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성금 모금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성 회장의 사과 표명 계획을 전달받은 충북도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보이콧' 계획이었던 이번 연차대회에 서덕모 정무부지사를 파견키로 한 점에서도 충북도의 누그러진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서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 명의로 유공자 33명에게 표창할 계획이다.

표창 수여는 원래 계획에 없었으나 서 부지사 참석이 결정되면서 지난 2일 급하게 결정됐다.

도 관계자는 "충북 한적이 회장 선출 파문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서운했던 게 사실"이라며 "연차대회 때 성 회장의 발언을 살핀 뒤 관계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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