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로 상실한 생식기능을 복원하는 방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 생식의학과의 카일 오위그(Kyle Orwig)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성숙한 원숭이와 어린 원숭이 수컷의 고환조직에서 정자를 만드는 정원줄기세포를 채취, 냉동보존했다가 항암치료 후 해동시켜 다시 고환에 주입, 정자를 생산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는 사춘기 이전의 소아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정원줄기세포가 파괴되기 전에 이를 채취해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암치료가 끝난 후 해동해 재이식하면 잃었던 생식기능을 되찾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춘기를 넘긴 암환자는 항암치료 전 정자를 채취해 냉동보존해 두었다가 나중에 쓸 수 있지만 사춘기 이전 환자는 정자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생식기능을 잃게 되면 이를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

오위그 박사 연구팀은 성숙한 원숭이 12마리와 어린 원숭이 5마리의 고환조직에서 정원줄기세포를 채취해 냉동보존한 뒤 생식기능을 손상하는 항암제를 투여하고 항암치료가 완료된 뒤 냉동보존한 정원줄기세포를 해동시켜 이들의 고환조직에 다시 주입했다.

그 결과 성숙한 원숭이는 12마리 중 9마리가 다시 정자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어린 원숭이도 5마리 중 3마리가 나중 커서 정자를 만들어 냈다.

이 정자들은 실제로 난자를 수정시켜 초기 배아를 형성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방법이 사람에게 적용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항암치료로 암이 완치된 이후 어느 시기에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정원줄기세포를 다시 주입했을 때 암이 재발될 위험이 있을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냉동 보존한 정원줄기세포에 암세포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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