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성모병원 신경외과 이현구 과장

 중풍’ 혹은 ‘뇌졸중’이라고도 하는 뇌혈관 질환에는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고혈압성 뇌출혈, 허혈성 뇌혈관 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단 발병하면 가장 높은 사망률과 합병증을 보이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이 가지를 치듯이 나누어지는 부위에 생기며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이 부위의 혈관벽은 정상혈관에 비해서 약하기 때문에 혈류의 압력을 받아 출혈을 잘 일으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아주 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생기게 되며 의식의 변화, 간질, 오심과 구토, 안구 내 출혈 등의 임상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은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이용해서 지주막하출혈을 진단한 후, CT-혈관 조영술 및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동맥류를 확진하고 수술적 치료 및 코일을 이용한 혈관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현미경 시야 하에서 동맥류를 확인하고 동맥류의 경부를 결찰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근위부 혈관결찰, 포장, 포착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본원에서는 개원 이후 꾸준히 뇌동맥류를 수술하였고, 좋은 수술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개원 후 2년간은 15례 수술에 그쳤으나 이제는 매년 45~52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약 10명이 뇌동맥류 파열을 겪게 되는데, 이 중 15%는 내원 전에 사망하게되어 인구 100만 명 기준시 매년 75명이 생존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75명의 환자들은 수술이 불가능한 혼수 상태에서 의식이 명료한 상태까지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가지고 방문하게 됩니다. 본원에서 매년 치료하는 지주막하출혈 환자가 50여명입니다. 따라서 충북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지역 내에서 치료가 가능한 두 개의 병원인 청주성모병원과 충북대학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일단 파열하게 되면 수술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수술을 하여도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뇌혈관 건강진단(CT 또는 MRI를 이용한 뇌혈관 검사)를 이용하여 파열 전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파열 전 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인식 부족으로 거의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본원에서도 파열 전 동맥류 수술이 겨우 2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 뇌혈관 건강진단에 관심을 가져 뇌동맥류을 파열 전에 발견하여 예방적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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