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호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가을이면 단풍 산행을 즐기는 행락객들로 명산과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지역별 축제장 이동차량과 현장학습 학생수송을 위한 전세버스가 대열을 이루어 운행하는 등 도로마다 교통량이 증가한다.

또 농촌에서는 벼를 비롯한 모든 농작물 가을걷이를 위해 트렉터 등 각종 농기계와 노인어른들의 이동수단인 이륜·사륜오토바이까지 총 출동해 도로통행 또한 부쩍 늘어난다.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매년 10~112개월 동안 가을철 행락차량의 증가와 트렉터 등 농기계의 도로운행으로 사고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간혹 전세버스의 대형 참사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하는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아침 일찍 나들이 하는 차량은 일교차로 안개 짙은 지역에서는 감속운행과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대열을 이루어 이동하는 전세버스는 특히 주의운전을 해야 한다.

또 트렉터 등 농기계는 동력소음과 저속운행으로 교통의 흐름에 장애가 되는 만큼 뒤따르는 차량의 추돌과 무리한 추월로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고 반드시 야광반사지를 부착해야 추돌을 피할 수 있다.

이맘때쯤이면 또 농촌지역 도로변 곳곳에서는 벼를 건조하기 위해 노인들이 안전조치 없이 어두운데도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에 열중하시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있고, 평소 활동하지 않던 노인들도 바쁜 일손을 도우려 나들이가 빈번해지는 만큼 안전보행 지도와 운전자의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

경찰에서는 11월말까지 행락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과 아울러 지도 단속을 실시하며, 특히 전세버스 운전자들의 음주 운행과 무리한 대열이동 등 법규위반행위를 중점 단속한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보다는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 하는 등 사고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이 즐겁고 뜻있는 가을 행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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