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전국 5곳 중심경찰서 시범운영
'경찰의 별' 33명→38명…15% 늘어나
충북청 이찬규 청남서장 승진여부 관심

청주흥덕경찰서의 서장 직급이 현행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된다. 정부가 '경무관 서장'이 이끄는 중심경찰서 5곳을 연내 시범 운영키로 한 것.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정원도 현행 33명에서 3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의 일선 경찰서 중 5곳을 중심경찰서로 변경하고 서장 직급을 올리는 내용의 '경찰청과 그 소속 기관 직제 개정령안'을 차관회의에 올려 논의할 예정이다.

개정령안에 등장하는 '중심경찰서'는 기존 경찰서를 대표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하고, 일선 경찰서의 민생?치안 업무에 인력배치를 조정하는 관리업무를 통합해 맡는다.

경찰청은 올해 초 경찰법을 개정, 경찰서장 보임 대상을 기존 경정이나 총경에서 경무관까지 확대한 뒤 경무관 서장이 이끄는 중심경찰서 도입을 위해 행안부?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왔다. 한 도시의 경찰서가 3곳 이상인 경우, 담당인구가 50만명 이상으로 치안수요가 과중한 곳, 조직 효율성에서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 게 합리적인 곳을 추려왔다.

경찰청은 내부 검토 끝에 전국 31곳의 경찰서를 중심경찰서로 변경해 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으나, 정부 협의 끝에 이 중 5곳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중심경찰서 격상이 예상되는 경찰서는 청주 흥덕서를 비롯해 수원 남부서, 성남 분당서, 전주 완산서, 창원 중부서 등이다.

청주흥덕경찰서의 경우 올 9월말 기준 치안관리 주민이 34만6655명으로 도내 12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많다. 이는 충북도 전체인구(158만명)의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충북청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되는 중심경찰서는 경찰청이 진행하는 시범사업의 의미"라며 "치안수요가 높은 청주흥덕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행안부가 제출한 직제 개정령안이 확정되면 전국 경무관의 수는 현행 33명에서 38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11만명에 달하는 경찰 중 일선서장인 총경 정원은 전체의 0.4%인 471명, 경무관 정원은 0.03%(33명)에 불과하다. 조직구조도 위로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압정모양으로 승진경쟁이 극심하다.

현재 차장급 1명인 충북경찰청 경무관 직급도 늘어나게 된다. 충북경찰청의 경찰관 간부 직급을 보면 지방청장인 치안감과 차장급인 경무관이 각각 1명씩이고, 서장과 지방청 과장급인 총경이 20명, 지방청 계장급인 경정이 47명 등이다.

직제 개정의 영향으로 충북경찰청 소속 경무관이 또 다시 탄생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해 경무관 승진은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업무성과 우수자 50명 중 선정될 계획인데, 충북청에서는 이찬규 청주청남서장이 명단에 포함됐다.

보은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한 이 서장은 경찰대 2기로 경찰에 입문, 2006년 총경 승진 후 보은서장과 충북청 정보과장, 청주상당서장, 충북청 경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워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청의 경우 2010년 이세민 당시 충주경찰서장이 개청 이후 처음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인사발표는 오는 10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승진자는 지난해(16명)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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