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범기념관서 단독 회동후 전격 발표
정당혁신-정권교체 위한 공동선언 내기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대선 후보 등록(2526)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기로 합의했다.

,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회동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7개항에 합의했다고 양측의 유민영, 박광온 대변인이 전했다.

두 후보는 또 새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한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정당 혁신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 방향을 포함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

양측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팀을 구성키로 하고 실무팀에는 팀장을 포함해 양측에서 3명씩이 참가하기로 했다.

2002년과 차이점

인물이 아닌 가치정책의 연합.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와 200211월 단일화를 구별 짓는 가장 큰 차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단독 회동, 후보등록일(25~26) 이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며 단일화 논의의 첫발을 디뎠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문, 안 후보는 가치와 정책의 연합을 강조하며 10년 전 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실패한 단일화를 넘어서고자 노력해왔다.

2002년의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진보 성향인 노 후보와 보수 색채를 띤 정 후보의 단순한 인물 결합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의 문, 안 두 후보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해 범야권으로 분류될 뿐 아니라 이들에게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 후보 측은 가치 연합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요구해왔고 지난 2일에는 단일화 논의 없이 정책 논의라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말을 아끼던 안 후보 역시 지난 5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며 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했다.

실무진 협의 없이 문, 안 후보가 직접 만났다는 것 또한 2002년과 차이가 난다.

2002년에는 노-정 후보의 대리인들이 먼저 만나 이견을 조율하고 두 후보가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수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독 회동을 제안한 이후 비서실장 간 회동 시간 및 장소 선정 외에는 별다른 협의가 없었다.

이날 문-안 후보는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협의해 나가기로 하는 등 첫 출발부터 달랐다.

, 안 두 후보가 처해있는 정치적 상황도 10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2002년은 김대중 정권의 말기로 각종 비리가 잇따르면서 반여(反與)정서가 팽배했지만 문, 안 후보는 국정심판론에서 자유롭다.

진보 원로들의방식조언

이기는 정치연합 위해선

여론조사 아닌 토론으로

단일화 이루는게 좋아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조국 서울대 교수는 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가 아닌 토론을 통해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시민정치행동 주최로 열린 조국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기는 정치연합을 하려면 여론조사가 아닌 토론, 협상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토론으로 두 세력이 합쳐질 수 있는 공통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정치가 활성화된 나라에서 여론조사에 의한 연합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고 운을 뗀 조국 서울대 교수는 두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각 후보의 지지자들도 상대 후보를 알 수 있다두 후보의 TV인터넷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 시대정신은 야권 단일화라며 두 분이 단일화에 실패하면 시대정신의 배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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