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세 분수령 판단한듯..친박 "단일화 논리싸움 1차 승부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민주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라는 대선 최대 장애물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대선을 40여일 남겨두고 진전되는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초기 여론 형성이 판세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7일 두 야권 후보의 전날 단일화 합의를 세 차례나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전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인사말에서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열린 선진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국위원회에서도 "민생은 어려움에 신음하는데 정책 개발보다 이벤트 정치로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소중한 삶을 맡길 수 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NLL을 지킬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이 나라의 안보는 또 어떻게 되겠느냐"며 문재인 후보도 에둘러 겨냥했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 단일화에 `낙인찍기'를 한 것은 당초 이 사안에 그가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일부의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하다. 박 후보는 이날 언급을 시작으로 당분간 강도높은 비판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은 전헀다.

단일화는 '정치 이벤트'이고, 이는 먹고 사는데 힘들어하는 국민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싸운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번 싸움이 전부"라며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세력과 역사관도 이념도 국가운영비전도 다른 후보간 단일화는 결국 국정 불안을 가져오고 위험한 동거정부로 국민 불안을 제기한다는 논리 싸움에 의해 1차 라운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는 단일화가 떠도는 풍문이었지만 어제 두 후보가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기에 오늘부터는 엄연한 정치현실이 됐다"며 "후보가 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앞으로도 단일화의 허구성에 대한 박 후보의 명확한 입장 표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공세와 동시에 박 후보는 경제위기 극복 등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조만간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경감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안이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오는 9일부터 표심이 흔들리는 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방문을 재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제2차 국민행복투어' 형식의 이번 지방 방문은 대선 때까지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지방에 가더라도 숙박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하룻밤 이상을 묵는 일정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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