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과 무관한 이벤트" 비판..'정책ㆍ민생ㆍ현장' 강도 높일듯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민주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라는 대선 최대 장애물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단일화를 '정치공학 술수', '밀실 야합이자 권력 나눠먹기'라며 대대적 공세를 취하고 나선 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박 후보 개인의 대처가 상황 전개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안철수 후보 단일화'시 지원했던 나경원 후보가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후보의 행보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반응은 자칫 위기감의 표출이거나 자신감 결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해오던 대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일화'라는 위력적인 변수에 대해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속사정'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 후보는 대신 단일화는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 이벤트'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던지면서 자신은 경제위기 극복 등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날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인사말에서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단일화를 공개 비판하면서 '민생'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런 측면에서 조만간 가계부채와 사교육비 경감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안이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집단법 제정과 재벌총수 등의 주요 경제범죄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해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경제민주화 공약도 손에 놓고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로 대표되는 기득권층 등 보수층의 표 이탈 가능성과 새누리당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 확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오는 9일부터 표심이 흔들리는 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방문에 나서면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제2차 국민행복투어 형식의 지방 방문은 대선 전까지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선출 이후 진행한 1차 국민행복투어에서는 지방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2차 투어에서는 지방에서 하룻밤 이상을 묵는 일정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투어를 늘리기로 한 것은 문재인ㆍ안철수 후보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 강도를 떨어 뜨려야 하며 이런 작업에는 당뿐만이 아니라 박 후보도 직접 나서 전통적 지지세력인 `집토끼'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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