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과 캠퍼스 토크쇼.."언니ㆍ동생같이 대화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7일 20대 초반인 서울여대 재학생들과의 토크쇼에 참석하며 젊은층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공릉동 서울여대 캠퍼스 내 소극장에서 김성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걸투(Girl Two)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대선정국을 강타한 야권 후보단일화 움직임 속에서도 자신의 취약층으로 평가되는 서울의 20대 대학생들과 `스킨십 쌓기'에 주력한 것이다.

여대생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등록금ㆍ취업문제, 대학시절 얘기 등이 화제에 올랐다.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상의를 입은 박 후보는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아지인형 '브라우니'에게 빨간 목도리를 두른 채 목줄을 끌고 무대로 등장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자가 "브라우니와 함께 오셨다"고 인사하자 그는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과묵하다. 브라우니가 보배다"고 농담을 던졌다.

박 후보는 자신을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채 "결혼을 했다면 여기 여학생들이 전부 제 딸 정도(일 텐데) 그래서 더 예뻐 보인다. 언니와 동생 같은 마음으로 좋은 대화가 있었으면 한다", "언니 동생끼리 수다 떨다가 정든다"는 말로 `친밀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한 학생이 "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한번 뿐인 인생을 잘 보내려는 꿈을 갖고 거기에 맞춰 결혼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며 "다양하게 문을 열고 선택해야지 꼭 이래야 한다는 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누구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는게 좋겠느냐"는 정치 분야 질문이 나오자 "제가 얘기하지 않고 `우리 (박근혜) 후보가 누구를 도대체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응수하며 답변을 비켜갔다.

그는 무대에서 질문에 답하며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주먹을 쥐게된 사람이 벌칙을 받는 `손병호 게임'도 했다.

"서울여대ㆍ경영학과 안나온 사람, 국회의원 접으세요"라는 말에 연달아 손가락을 굽히던 박 후보는 "이것 짜고 하는 거예요"라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러나 그는 "2명 이상 남자와 데이트 안해본 사람 접으세요"라는 문제에 손가락을 접지 않아 객석이 또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노래를 부르거나, 첫사랑 얘기를 들려달라"는 벌칙이 주어졌지만 그는 자신의 조카를 소재로한 `썰렁 유머'로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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