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래 수 대전지역 담당 차장

6일부터 시작된 대전시의회의 대전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초반부터 피감기관의 부실한 자료제출과 무성의한 답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감사에서 피감기관들이 답변을 겉치레로 하거나 자료요구를 불성실하게 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인 대전시의 이 같은 자세는 시의회는 물론 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감기관의 대표적인 불성실 답변은 수차례에 걸친 질의에도 한결같이 연구검토해서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든지 지난 임시회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통보하는 것들이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시의원을 상대로 염홍철 시장에 대한 시정질문을 최소화해 달라는 로비까지 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전시의회의 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대전시민의 대의기관의 자격으로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대전시는 숨기고 감출 것이 없다면 솔직하게 모든 사안을 공개하고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벌써부터 차기 대전시장 선거를 의식해 행정사무감사에 정략적으로 임하고 적당주의로 일관한다면 되레 시의회와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대전시가 시 예산의 상당액을 불요불급한 전시행정에 투입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10억원을 들여 와인페스티벌을 열고 염 시장 치적 홍보용이라는 의혹을 사는 호주 브리즈번의 대전시 조형물보다는 서민들의 생계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대전시는 남아있는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이라도 시의원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고 잘못된 행정집행에 대한 시정을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모든 시조직이 염 시장 재선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절대로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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