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야구장 25년간 무상 임대 결정… 축구계와 갈등

 

프로축구 K리그 명문수원 삼성이 최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나선 수원시의 이중적인 행태에 속을 끓이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 김문수 경기지사, 염태영 수원시장이 6일 경기도청에서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도와 수원시가 수원야구장을 25년간 무상으로 KT에 임대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또 광고 및 식음료 등 수익 사업권 100% 보장과 함께 경기장 명칭 사용권까지 주는 등 시설사용과 운영 편의를 KT에 제공하기로 했다.

KT로선 팀만 만들면 야구장은 물론 훈련장까지 공짜로 사용하고, 경기장 광고와 매점 운영을 통한 수익사업까지 보장받은 셈이다.

하지만 수원시의 이런 지원 계획은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인 수원 삼성과의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다. 경기장은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이 관리한다.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각각 6040의 비율로 지분을 가지고 있고, 경기장을 통한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관리재단에 입장 수입의 25%를 임대료로 내고 있다. 이 비용만 연간 8~9억원에 달한다.

경기장 임대료가 없는 인천, 포항, 대전, 전남, 강원, 대구, 광주, 상주와 입장수입의 5%를 임대료로 내는 제주, 경남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율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FC 서울의 임대료는 입장수입의 10%이고, 전북과 성남은 15%를 내고 있다.

또 수원 삼성은 경기장 매점 운영권도 없어 관리재단에 연간 1억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관중에게 식·음료를 팔고 있다. 수원 삼성은 관리재단에 장기임대를 요청했지만 연간 15~20억원의 임대료를 내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수원시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내건 조건을 보면 수원 삼성으로선 억울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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