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친구 아베 신노스케(33)와 해후했다.

이승엽과 아베의 만남은 8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삼성과 요미우리가 공식 연습 일정을 차례로 진행하면서 이뤄졌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삼성의 훈련이 이어지던 중 오후 2시5분께 요미우리 일행이 상동구장에 도착했다.

더그아웃에서 요미우리의 모 코치가 "승짱"이라며 이승엽의 이름을 반갑게 불렀고, 이승엽은 이에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말로 화답했다.

이승엽은 이어 요미우리의 한국인 불펜포수인 유환진과 정답게 인사를 나눴고 옛 동료인 조노 히사요시와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요미우리 선수단이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배팅케이지에 들어선 이승엽은 보란 듯이 매서운 타격솜씨를 뽐냈다.

1세트에서 3개의 공 중 2개를 펜스 바깥으로 날려보낸 이승엽은 2세트에서는 3개의 공 모두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요미우리 선수단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3세트에서 3개 중 1개, 4세트에서 4개 중 1개를 홈런으로 연결하는데 그치자 요미우리 더그아웃에서는 "안 좋아, 안 좋아"라는 한국말이 흘러나왔다.

주인공은 아베였다. 아베는 이승엽이 타격 훈련을 마치자 먼저 곁으로 다가와 반갑게 인사말을 건넸다.

두 선수의 대화는 한참 동안 이어졌고 둘 사이에는 조노와 박석민까지 가세했다. 이승엽이 아베와 조노에게 삼성의 4번 타자라며 박석민을 소개해 준 것이다.

이승엽은 '아베와 어떠한 내용의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합 공을 가지고 주로 얘기를 나눴다"면서 "아베가 '공이 잘 나간다', '전날 연습 때 사직구장에서 장외홈런을 칠 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배트는 어떤 종류를 쓰느냐부터 야구 선수들이 관심 있어 하는 화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니 기분이 좋다"면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과는 인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만찬 때 인사했다"면서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엽은 하라 감독이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몇년간 봐왔으니까 당연히 알고 있겠죠"라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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