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공무원 부부 1895명 ‘외유성 연수’
매년 증가?10억4000만원 지원…적정성 논란

 

충북도가 20년 이상 장기근속 공무원들의 부부여행에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20년 이상 장기근속자 224명에게 ‘부부 선진지 연수’ 명목으로 100만원씩 모두 2억2350만원(447명)을 지원했다. 지원 예산은 포상금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들 가운데 193명은 부부가 동반해 4∼6일의 일정으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태국 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나머지는 제주도 등 국내 여행을 갔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명목은 선진지 연수지만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어서 사실상 공무원들의 부부동반 여행에 예산을 지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는 또 연수 기간 가운데 4일은 출장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도는 내년에도 2억5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공무원과 배우자 500명을 연수시킬 계획이다.

도는 2003년부터 장기근속 공무원 부부동반 연수를 시행했다.

그동안 공무원과 배우자 1895명이 연수를 다녀왔고, 지원 예산은 10억4177만원이다.

연수인도 2006년 70명(4200만원), 2007년 96명(6144만원), 2008년 126명(7308만원), 2009년 183명(1억980만원), 2010년 329명(1억9660만원), 2011년 384명(1억9200만원), 2012년 447명(2억2350만원), 2013년 500명(2억5000만원)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도는 이와 별도로 ‘해외문화체험 테마연수’라는 명목으로 지난해부터 공무원 44명에게 여행경비 6200만원을 지급했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근속 공무원에 대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며 “연수지역과 일정 등은 대상 공무원이 직접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자치단체가 오래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공무원들의 부부 동반 해외여행에 거액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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