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미고, 차이나 스타즈에 14-1 콜드게임 승

 롯데 자이언츠가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에서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를 꺾고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권두조 수석코치가 이끄는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퍼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의 역투와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전날 선수단과 처음으로 인사한 김시진 신임 롯데 감독은 구장 한편에서 승리를 지켜봤다.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이번 대회를 위해 퍼스로 임대된 왼손 마무리 투수 구대성(43)은 팀이 패해 아쉽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 최종 순위 3위에 그친 롯데는 홈인 사직구장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면서 스페셜게스트 자격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아시아 클럽 챔피언 대회에 초대받았다.

지난달 2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하고 시즌을 마친 롯데는 이날 17일 만에 실전을 치렀다.

그 사이 양승호 전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롯데는 이날 안타 12개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가 4명 포진한 퍼스를 압도했다.

발 빠른 김주찬을 빼고 베스트 멤버로 라인업을 꾸린 롯데는 1회부터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2사 후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홍성흔이 호주 선발 버질 바스케스로부터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오른팔 바스케스는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2007년)와 피츠버그(2009년)에서 던졌다.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4회 퍼스의 거듭된 실책을 틈 타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선두 강민호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유격수 포구 실수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자 조성환이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던 송승준은 벨 카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조슈아 맥기에게 좌전안타, 앨런 데 산미겔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송승준은 스티브 범브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손아섭을 대신해 대수비로 들어간 우익수 황성용이 빨랫줄 송구로 홈에 쇄도하던 2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송승준의 실점은 '1'에서 그쳤다.

고비를 넘긴 롯데는 3-1이던 6회 황재균·문규현의 연속 2루타와 전준우·황성용의 중전 적시타 2개를 묶어 3점을 보태고 승부를 갈랐다.

삼진 8개를 곁들이며 6이닝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은 송승준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LG 전자 로봇청소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송승준에 이어 최대성(7회), 진명호(8회), 이정민(9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롯데는 10일 낮 12시 일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는 홈런 3방 등 15안타를 몰아쳐 중국 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차이나 스타즈에 14-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는 7회 이후 양팀 간 점수가 10점 이상 차이 나면 콜드게임으로 끝난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9일 오후 6시 라미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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