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하는 리더십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9일 12월 대선의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을 찾았다.

`경제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의 일환인 조선기자재산업화단지 방문 등 부산에 머무는 6시간여 동안 5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을 40일 앞두고 빨간불이 켜진 부산 민심을 다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산 지지율 상승 흐름을 차단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박 후보의 동선은 부산 지역 개발공약을 제시하고 밑바닥 민심을 듣는 쪽에 맞춰졌다.

첫 일정인 송정동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방문에서 그는 "위기에 처한 조선 산업을 살리고 부산을 선박금융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며 ▲선박금융공사 설립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선박제조공장인 '해덕파워웨이'에서는 용접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후보는 "해양 플란트, 친환경 선박 분야가 성장하는데 잘 준비하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신기술 개발을 강조하면서 "방향을 잘 잡아서 조선업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들은 정오께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인 `피프광장'에서 만났다.

승용차에서 내린 박 후보는 이내 일반 시민에게 에워쌓였다.

그는 한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사먹는가 하면 시민들에게 야구공이나 물건 포장지 위에 사인을 해주는 등 `친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경찰이 스크럼을 짜고 박 후보가 지나갈수 있도록 길을 트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넘어지면서 `과잉경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600m를 걸어 도착한 `자갈치시장'에서 박 후보는 수산물 가게를 둘러보면서 게, 가리비, 해삼 등을 구입하는가 하면 점심식사도 시장 내 식당에서 했다.

식사 시간 동안 밖에서는 "저축은행사태 해결하라" 며 2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박 후보는 이어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G-Star 게임산업 채용박람회'를 방문해 게임업체의 부스를 둘러봤으며 직접 게임을 해보기도 했다.

그는 오후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 모임'에서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부산의 각종 현안을 확실히 해결하고 여러분의 어려움을 제대로 풀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축사에서 그는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힘든 세계적 대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도 여러 차례 나왔다"며 "우리가 다시 도약하려면 1분1초라도 아껴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그를 실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경험과 확고한 국가관, 외교력이 있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 리더십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는 것이고, 특히 외교력 같은 것은 그런 식으로 해서는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을 겨냥, "대선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후보도 결정 안되고 정책은 뒤로한 채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야권이) 정치쇄신을 얘기하지만 저는 이런 것이야말로 정치쇄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와 새누리당은 `우리의 이념은 민생'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많은 공약과 정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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