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및 시간과 관련해 토론회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중적 과정'을 강조해 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주장한 반면,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했다.

12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의 주최로 열린 후보단일화 주제의 토론회에서다.

양측은 단일화 협상 시간문제를 놓고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토론자로 나선 이 위원장은 "담대한 협상, 신속한 협상, 가치의 협상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에 갇혀버렸다. 절대시간의 벽이 다가왔다"면서 "(단일화의 최종절차까지) 1987년 대선 때 두 달을 남겨두고 했는데도 실패했고 2002년에는 20일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이에 송 본부장은 "저희가 야권단일화에 소극적이라서가 아니라 불과 40∼50일 전 안 후보가 아무 조직기반 없이 혼자 출마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조직을 만들고, 선본을 만들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이어서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식 관련해 이 위원장은 "손쉽게 담판이나 단일화 여론조사가 거론되고 경선이 물 건너갔다는 말도 나오는데,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의 참여로 변화 에너지를 극대화해 표출할 수 있도록 대중적 과정을 거쳐야 상대편 지지자들의 흡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본부장은 "이기는 단일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절차나 방법은 정말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 방법이어야 한다는 점을 중심에 두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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