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무원 통근ㆍ보육 등 고충 하소연..천안서 상인들과 간담회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충남 공주 유구읍내 유구시장을 방문, 한 찐빵가게에서 도너츠를 구입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3일 대전과 세종시, 충남을 돌며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다.

전날 호남을 방문하고 전남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은 그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공주 유구장터에 이어 세종시를 찾아 민심을 살폈다.

박 후보의 충청행은 10월25일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간 합당 선언 후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권을 새누리당이 '보수대연합' 구도로 '묶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세종시 정부청사의 구내식당에서 국무총리실 공무원들과 오찬하는 자리에서 "아동수 기준으로 30%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50개씩 250개로 (국공립 시설을) 늘리고 민간 보육시설도 기준을 정해 1천개씩 정부가 지원,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여성 공무원이 "저 혼자 세종시로 내려왔다가 열흘전 돌이 된 아기를 데리고 왔다. 친정어머니도 같이 왔다"고 하자 박 후보는 "국가시스템이 잘 돼야 하는데 어머니까지 나서야만 해결되니 어쩌느냐"며 "보육은 반드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들이 "KTX를 타고 서울에서 출퇴근한다", "미혼들은 세종시에 살면서 배우자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박 후보는 "교통비도 많이 들텐데 어떡하느냐"면서 "세종시에서 원룸이라도 구하기는 어떤가"라며 주거 문제 등에 관심을 표했다.

식사 후 박 후보는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등 국무총리실동의 2층과 5층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 미혼 공무원이 "당분간 혼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박 후보는 "연애도 하셔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는가 하면, 대전에서 통근하는 다른 직원에게는 "교통이 확충됐으면 하시는 듯 하다. 관심 갖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직원들에게 "제일 아쉬운 것이 교통편의인 것 같다. 통근버스도 급한 것 같다"며 내년 예산편성 현황을 물었고, 행정안전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답변에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천안 농수산물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가졌다.

한 상인이 "IMF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자 박 후보는 "유통구조도 선진화해 어려움을 살피겠다"고 답했으며, "농약값이 너무 비싸다. 농사 지으면 뭣하느냐"는 푸념에는 "남는 게 없으시죠.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충남 소상공인협의회 관계자가 "카드수수료가 3.7%인데 50%를 보전해주면 수수료가 1%이하로 내려온다"고 하소연하자 박 후보는 "지난 9월에 1.5%로 낮춰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 안 내려왔느냐. 제가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산을 쓴 채 공주시 유구시장도 30분 가량 방문했다.

이곳 상인연합회 대표자가 "도로가 좁아 공단도 유치 못한다. 인구도 15년 전보다 50% 줄었다"며 도로확장과 시장 지붕시설 개선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전통시장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장터에서 젓갈, 총각무 등을 구입했으며 도넛을 사먹기도 했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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