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황토테마랜드…일방적 선투자 잡초만 무성
제천 축구캠프장 무상임대…주민복지 향상 취지 무색

 


충북도의회 임헌경 의원이 허허벌판에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돼 있는 보은 황토테마랜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진행되는 소도읍육성사업이 부실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06년부터 충주주덕읍과 옥천읍, 제천봉양읍, 청원내수읍, 보은읍, 음성읍 등 6개 지구의 소도읍육성사업에 국비·지방비·민간자본 등 997억원(읍당 100억원 지원)이 투여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중 일부사업은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거나 사업지연과 목적 외 사용, 사업축소, 사업간 연계 부족 등으로 부실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임헌경(청주 7) 의원은 13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소도읍육성사업의 실태에 대해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보은 황토테마랜드는 52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기반공사를 마쳤지만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중단됐다”며 “도와 보은군이 2009년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민간 사업시행자도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선(先)투자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10월 대한의사복지공제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11년 6월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정지돼 있는 상황이다.

임 의원은 “이 지구는 허허벌판에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보안장치 하나 없이 진출입로 통제도 이뤄지지 않아 건물과 구조물 훼손이 우려된다”며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고 질타했다.

임 의원은 “소도읍육성사업이 공모?선정시점부터 충분한 사업타당성 검토가 이뤄지지 못했고, 예산을 일단 쓰고 보자는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은 황토테마랜드는 국비(30억원)와 지방비(22억원), 민간자본 112억원을 들여 9만188㎡의 터에 노천탕, 황토클리닉, 메디컬펜션, 황토전시장, 한우마을을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임 의원은 128억원(국비 64억원, 지방비 64억원)의 예산을 들여 9만9400㎡에 2010년 12월 완공한 제천 봉양축구캠프장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임 의원은 “봉양읍을 농촌거점으로 육성해 주민 생활·복지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현재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 무상 임대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목적에 맞게 주민에게 되돌려 줘 지역 주민 소득증대와 생활공간으로 이용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 조병옥 균형개발과장은 “보은 황토테마랜드 사업은 입주 예정인 의사복지공제회의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아 차질을 빚은 것”이라며 “보은군이 내년 초 의사복지협의회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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