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외로웠죠. 우리 세대(1980~90년대 가수들)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블록을 쌓을 때 한 계단이 비면 튼튼하지 않듯이 요즘 큰 인기인 K팝 문화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비워둔 블록을 채워야 할 것 같아요.”(김완선)

우리가 자극제가 돼 집에서 쉬고 있는 그때의 훌륭한 가수들이 다 같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동료와 함께하니 젊음의 행진시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소방차)

소방차(김태형, 정원관, 이상원),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 등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시대를 풍미한 네 팀의 가수들이 오는 1229일 잠실체육관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젊음의 행진 레전드를 개최한다.

네 팀은 12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공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설레고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8090세대들이 뭉친다. 지난주 우리를 비롯해 정수라, 신효범, 원미연, 이정석 등과 함께 모였다. 앞으로 여러 형태로 함께 활동하기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 팀의 가수들은 20여년 지기답게 농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박남정은 소방차 형들이 날 견제해서 (공연 섭외 때) 가장 늦게 연락을 준 것 같다. 나를 합류시킨 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김태형은 박남정이 녹슬지 않았는지 오디션을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네 팀과의 일문일답

-공연을 기획한 배경은.

“KBS2TV ‘불후의 명곡과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요즘 문화의 흐름이 8090으로 이어지고 있더라. 그 흐름의 중심에 우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를 보며 기쁨을 누린 지금의 30~40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소통하고 싶었다.”(정원관)

네 팀 중 가장 늦게 데뷔해 젊음의 행진3년 정도 출연할 즈음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돌 못지않은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겠다. 우리가 있었기에 후배들이 있고 그다음 후배들도 있는 것이니 책임감이 있다.”(강수지)

-앞으로의 계획은.

공연 외에도 향후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8090 가수들이 뭉쳐 활동할 예정이다. 또 신곡을 준비 중인 가수도 있으니 이번 움직임이 의미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언젠가 젊음의 행진이란 팀으로 다시 데뷔 앨범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하.”(김태형·박남정)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