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측 "룰협의 중단" 신경전 가열..새누리 "꼴불견 구정치 행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 단일화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 후보 측의 협상중단 선언은 단일화 주도권 다툼 와중에 나온 것이지만 자칫 사태가 악화될 경우 협상 자체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단일화 협상의 향배에 따라 3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른바 안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 문 후보 측에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당분간 단일화 협의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어제 첫 협의 시작 때 우리 쪽 실무팀에 대한 문 후보 측의 인신공격이 있었고, 실무팀 협의 내용 이외의 자의적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 정무특보인 백원우 전 의원이 트위터에 "안철수 단일화 협상팀 이태규? 한나라당 정권을 만들었던 사람, 개혁적 실용정권을 꿈꾸었던 사람 '이태규'"라는 내용이 리트윗돼 있었던 것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측의 협상중단 선언에 대해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서도 "우리 캠프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면서 "거두절미되거나 와전되지 않았겠나 싶다. 단일화 협의가 진행 중인데 안 후보 측의 양보를 바란다든가 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단일화 협상 중단에 대해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밀실협상 선언 1주일 만에 단일화 협상, 즉 후보사퇴협상이 중단됐다고 한다"면서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가장 꼴불견인 구정치의 행태를 보이고 있고 정치공학적인 밀실협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간 3각공방도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재직한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70억원의 사건을 수임한 것을 서민착취로 규정, `문재인 후보 서민착취 진상규명위'까지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법무법인 부산은 신용불량자 5만명의 채권을 연장해주기 위해 한 명당 14만원을 받고 간단한 서류를 써주는 대가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70억원을 챙겼다"며 "이는 신용불량자들의 등골을 빼내 잇속을 챙긴 `신불자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관련 사건 수임, 소송, 이익 배분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게 검찰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건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솔로몬저축은행에서 6억원을 받은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MB정부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처럼 명백한 범법행위를 두고 사실이 아닌 걸로 문제삼는 짓은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난 6월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사태 해결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당사자인 이상돈 위원은 "파업 사태를 걱정하는 MBC 중견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내가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박 후보 입장은 방문진 이사진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박 후보가 식언을 했다. 106개월이 넘도록 언론 자유를 외쳤던 언론인에 대한 인간적 약속에 대한 배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공영방송을 선거운동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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