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게에서 의약품을 판매한다고는 한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디에 진열해야 할지 몰라 반창고 진열대에 진열해 놨는데요.”

15일 가정상비의약품 판매가 시작된 첫날 청주지역 178개 편의점에서 일제히 의약품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의약품을 구분해 진열하지 않았으며 종업원에 대한 교육도 미흡했다. 아예 의약품을 구비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출입문 근처에 의약품 판매표시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며 의약품을 다른 상품과 구분해 진열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을 지키는 곳은 일부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날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한 편의점에는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출입문에 판매표시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고, 의약품을 반창고와 마스크 등 의약외품과 함께 진열해 놓기도 했다.

이 편의점 종업원은 오늘(15) 아침 의약품이 도착했지만 어디에 진열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반창고와 함께 진열했다사장님이 출근하셔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은 아예 가정상비의약품을 구비하지 않았다. 이곳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가정상비 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라고 소개됐지만 정작 가정상비의약품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종업원에 대한 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교육은 없었다는 이 곳의 종업원은 사장님께서 교육을 받았으니 의약품 판매에 대해서는 사장님이 다 알고 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 체인에 소속된 청주지역 편의점들은 종업원 사전교육을 통해 일제히 의약품을 분류비치하고 출입문에 의약품판매표시 스티커를 부착, 다른 편의점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모이기도 했다.

편의점 의약품 판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급하게 약이 필요한 경우 편의점을 이용, 약을 구입해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허울뿐인 규정으로 인한 의약품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황모(25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씨는 밤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려도 감기약을 먹지 못했는데 오늘부터 편의점에서 약을 판매한다고 하니 다행이라면서 더 많은 편의점들이 가정상비약을 취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4)씨는 편의점에서 쉽게 약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약 복용 방법과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특히 편의점에서 12세 미만의 아동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며 또 판매규정을 어긴다 하더라도 이를 처벌한 법은 있는지 의문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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