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을 낼 때마다 변화를 추구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굳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4집 내고 나서 좋은 기억이 많았거든요. 4집에 레퍼토리를 추가한다는 기분으로 이피(EP·미니 앨범)를 만들었죠.”

‘우울증에 특효’란 우스갯소리를 들을 만큼 밝고 유쾌한 음악으로 사랑받아 온 2인조 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15일 미니 앨범 ‘오픈 런(Open Run)’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정규 4집 ‘비기너스 럭(Beginner’s Luck)’을 낸 지 7개월 만이다.

‘비기너스 럭’은 페퍼톤스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앨범이었다. 장기였던 화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대신 수수한 5인조 밴드 사운드를 택해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장기 투어 공연도 했다.

스스로 ‘공연 안 하는 밴드’라 칭할 만큼 공연장 나들이가 드물었던 페퍼톤스에겐 큰 변화다.

‘오픈 런’에는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 곡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를 비롯해 ‘계절의 끝에서’ ‘퍼니처(Furniture)’ 등 세 곡은 투어 공연 기간 틈틈이 완성했고 ‘신도시’와 ‘검은 우주’는 6~7년 전 작업해 둔 곡을 새롭게 손질했다.

페퍼톤스는 다음 달 21~23일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구 악스코리아), 28~29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파인(fine.)’이란 타이틀로 연말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에는 키보디스트 양태경, 기타리스트 제인(Jane), 드러머 신승규 등 세 명의 세션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4집 작업 때부터 손발을 맞춰 온 멤버들이다.

신재평은 “앞으로도 페퍼톤스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는 걸 어느 정도 들려 드리는 동시에 ‘엉뚱한 짓’을 많이 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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