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이상국가 율도국을 세운 홍길동. 그런데 제자의 배신으로 율도국이 멸망한다면 어떻게 될까.

KBS 2TV의 새 수목극 ‘전우치’는 고전 소설 ‘전우치전’에 이러한 상상력을 덧씌운 판타지 사극이다.

드라마는 홍길동의 제자 전우치(차태현 분·사진)와 스승을 배반하고 율도국을 위기에 빠뜨린 악한 강림(이희준)의 대결을 그린다.

14일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연출한 강일수 PD는 “이 드라마는 도술을 쓰는 자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라고 할 수도 있고, 어찌 보면 ‘B급’이나 오락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전통 사극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극 중에서 전우치와 강림이 대결하는 수단은 도술. 이들은 장풍으로 사람을 넘어뜨리고, 나무를 꺾으며, 한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한다. 화려한 CG가 돋보이는 부분.

강 PD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표현하는 방법에서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나 시간이 소요되지만 몇 번 넘어가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며 “방송이 나가는 도중에도 초반만큼 도술 같은 부분에서 CG의 질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율도국 출신의 호위 무사 전우치는 ‘종합병원 2’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차태현이 맡았다.

전우치는 율도국을 멸망시킨 강림의 행방을 찾고자 조보소(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조보 발행 기관)의 말단 관리 이치로 둔갑해 조선 땅을 밟는다.

차태현은 “개인적으로 장풍 같은 것을 좋아한다”며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아이 둘을 가진 아빠를 캐스팅해준 제작진께 감사드린다”고 주인공을 맡은 소감을 농담을 섞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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