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8개구단 선수지명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거액을 받고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이승호, 송신영이 1년 만에 9구단 NC 다이노스(감독 김경문·사진)로 이적한다.

NC는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씩 데려올 수 있는 신생팀 선수 지원책에 따라 8명의 지명 대상자를 15일 발표했다.

NC에서 새 인생을 설계할 선수들은 이승호, 송신영을 필두로 투수 고창성(28·두산)·이태양(19·넥센), 내야수 모창민(27·SK)·조영훈(30·KIA), 포수 김태군(23·LG), 외야수 김종호(28·삼성)다.

12일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명단을 받은 NC는 사흘간 심사숙고 끝에 필요한 포지션에 골고루 전력을 충원했다.

NC는 16일~22일 사이 선수 1명씩 데려오는 조건으로 각 구단에 10억원씩, 모두 80억원을 지급한다.

이승호는 SK 와이번스를 떠나 지난해 롯데와 4년간 총액 24억원에 계약했다.

송신영도 LG 트윈스를 박차고 한화 이글스와 3년간 총액 13억원+α(옵션)에 사인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구위가 떨어져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승호는 41경기에서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으로 저조했고, 송신영은 18경기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롯데와 한화는 구위가 예전만 못한 두 선수를 주저 없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뺐다.

모창민은 9월 상무 제대 후 SK에 복귀했으나 내년에는 NC에서 새 날갯짓을 준비하고, 삼성에서 올 시즌 중반 KIA로 트레이드 된 조영훈도 다이노스에서 붙박이 주전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내·외야 수비가 가능해 멀티 플레이어를 중시하는 김경문 NC 감독의 입맛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김종호는 올 시즌 2군리그에서 도루 26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녔다.

이태양은 2군에서 10승(7패)을 거뒀고 101⅔이닝 동안 삼진 97개를 잡아 키워볼 재목으로 꼽힌다.

파이팅이 좋은 김태군은 포수 출신 김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을 것으로 보이고, 고창성은 두산 시절 은사 김 감독과 2년 만에 조우한다.

NC로 이적할 선수 대부분이 군 문제를 해결한 20대 후반으로,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다이노스에서 투타의 구심점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야구계 일각에서는 NC가 이번에 지명한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놔 다른 팀과 전력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이들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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