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옥천경찰서 경사

한국에서의 모든 문화와 생활이 낯설고 다문화여성들에게 경찰은 더욱 그녀들의 눈동자를 크게만 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공산국가에서 공안은 말도 함부로 붙이면 안 될 정도의 높은 벽이 있는 신분이기에 한국에 와서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경찰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설 이유가 없을 것이며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라는 직업에는 우리 사회는 물론 다문화가족들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 걸음 다가서보면 충북경찰에서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2009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공조해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외국인도움센터 운영, 범죄예방교실 개최, 범죄예방활동 참여기회 제공, 다문화자녀 학교폭력예방활동 전개등 다양한 치안활동을 실시하는 모습에서 지역의 다문화가족과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각 부처별로 수많은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타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여성들의 정착에 가장 필요한 운전면허교실이 운영되면서 눈높이에 맞는 쉬운 강의로 이해도가 높아져 운전면허 취득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어렵게 취득한 운전면허증을 수줍게 자랑하는 모습이나, 범죄예방교실을 통해 흔히, 실생활에서 잘못 알고 있거나 필요한 법률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다문화가족들의 깊은 호의에 가슴이 따뜻해져오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니 였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2. 8월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437576명으로 2010년 대비 10.6%(133662) 증가할 정도로 다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양하게 분화되는 인종과 문화, 지역과 종교 등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며,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소수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문제 등이 사회적 갈등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갈등과 혼란은 당연한 사회현상이지만, 혼란의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사회질서와 치안유지를 위한 경찰활동은 더욱 그러하다.

이에 다문화가족의 인권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해 모든 경찰관들이 낯선 땅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가려는 다문화가족을 법 테두리 안에서 환하게 비추어주는 든든한 등대가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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