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단일화, 알권리ㆍ선택권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

 

 

 

 

새누리당은 18일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 신경전 와중에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을 문제 삼아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을 해체하라고 하면 해체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다 60년 전통 정당의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의 떼쓰기에 나가야 하는지 안타깝다"면서 "지도부가 물러나려면 납득가능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안 후보에게 바쳐진 제물이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그동안 국민국민 하면서 애타게 말했던 정치개혁의 본질이 이해찬 대표의 사퇴라고 한다면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후보사퇴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배후세력으로 이 대표를 지목, 찍어내려 했던 것에서 비롯됐는데 결국 안 후보의 떼쓰기가 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의 세몰이를 문제 삼아 후보사퇴협상을 중단했는데 `안철수와 해피스(팬클럽)' 모임 등 오늘 안철수 세력의 총집결은 무엇이냐"면서 "안 후보가 정계진입 두 달 만에 기성정치인 뺨치는 정치인이 됐다는 것이 한심하다. 안 후보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의 사퇴 자체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라면서 "민주당이 친노(친노무현) 주축으로 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자 구태정치의 본산이라는 지적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자진해체를 촉구하면서 "민주당이 드디어 공중분해 수순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단일화 자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대선 한 달 전까지 대진표가 짜지지 않은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거론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후보사퇴협상 방식을 보면 가치연대니 철학의 공유니 하는 말은 온데간데없고 싸늘한 권력욕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돈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 묵겠지'에 빗대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또 만난다는데 만나면 또 뭐하겠노. 소고기 사 묵겠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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