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흥덕갑, 각자 위촉식 ‘신경전’
이인제 선대위원장 “힘 합쳐 열정으로 매진하자”

 

16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청주흥덕갑 당원교육·임명장수여식'에서 이인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윤진식 충북도당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임동빈>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통합이 충북지역 정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당의 류근찬 전 국회의원, 충남도의원 등이 탈당하는 등 충남지역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마저 등을 돌린다면 양당의 통합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선진당 충북도당 당직자들에게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선거대책위원회 ‘명함’을 주는 등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도내 선진당 가운데 가장 조직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청주 흥덕갑 지역구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선대위원 위촉식을 양당에서 각각 열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16일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전 선진당 대표)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 흥덕갑 지회 당원교육 및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선진당 충북도당의 차주영 고문을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했다.

또 선진당 최현호 청주 흥덕갑 위원장을 이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충북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이승철 사무처장은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윤상희 여성국장은 여성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선진당 김홍배(청주 상당)?맹정복(청주 흥덕을)?김명섭(충주)?정연철(제천)?정원헌(증평?진천?괴산?음성)?박종진(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양당의 통합으로 충북지역 새누리당 당원수는 종전 12만명에서 15만명으로 늘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김종필 전 총재가 신민주공화당을 만들어 충청을 사랑하는 정치세력이 두 갈래로 나뉜 지 25년 만에 하나가 됐다”며 “(양당 통합은) 작은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청도는 항상 정치적으로 소외를 받아왔지만 이번만큼을 다르다”며 “통합에 앞서 새누리당에 충청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요구,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 합당정신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이번 대선에서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열정으로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또 “과학벨트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전?세종?오송을 아우르는 이 지역을 과학기술의 메카로 발전시키고, 없어진 충청의 은행(충북은행?충청은행)을 부활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박 후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당의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기존의 새누리당 흥덕 갑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선대위 행사는 전날인 15일 열렸다.

이 행사에서 충북도당은 윤경식 당원협의회장을 흥덕 갑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선대위에 참여한 당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오랫동안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껄끄러운 부분이 있고, 이 대표도 참석한다고 해서 선진당 흥덕갑 선대위원 위촉식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양당이 합당 정신에 걸맞게 하나가 돼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할 것”이라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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