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라디오진행 10주년

 

10년 하고도 7개월.

개그맨 최양락(50·사진)MBC 표준FM(95.9)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와 함께한 시간이다. 더불어 재미있는 라디오가 청취자들과 만난 시간이기도 하다.

200241일 첫선을 보인 재미있는 라디오는 올해로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DJ석을 지킨 최양락은 다음 달 4일 브론즈 마우스의 주인이 된다.

브론즈 마우스는 MBC 라디오에서 10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DJ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MBC에서 10년 이상 DJ 자리를 지킨 이는 최양락을 포함해 11명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난 최양락은 마흔 살에 시작해 쉰 살이 다 됐는데 불혹에서 시작해 지천명의 나이까지 온 셈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브론즈 마우스 수여식은 애초 4월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반년 넘게 미뤄졌다.

그는 상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10년이 됐으면 된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굳이 자리를 마련해 주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10년 전 처음 마이크를 잡았을 때 그는 길어야 3년을 예상했다.

“2~3년 하면 대박이라고 생각했어요. TV 콩트를 짜는 데는 자신 있었지만 라디오는 후배들이 더 낫더라고요. 초반에는 넌 진행만 하느냐는 말도 있었는데 맞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토크쇼는 MC가 웃긴 게 아니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이해했습니다. 하다 보니 크게 하는 건 없어도 중심 잡는 역할이 크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얘기에 흔들렸으면 10년을 못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는 박찬혁이라는 뛰어난 작가가 있었고 성대모사의 달인배칠수, 전영미 등 재주 많은 후배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그는 서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수 있던 이유는 재미라고 말했다.

그는 재미가 우리의 공통분모였다재미가 있으니까 하지 방송이 재미없으면 작가나 나, 배칠수가 벌써 떠났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DJ로 활약하기 전 그는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이었다.

19811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최양락은 KBS 2TV ‘유머 1번지괜찮아유’ ‘남 그리고 너‘ ‘고독한 사냥꾼쇼비디오자키네로 25등으로 1980년대 중반 코미디 중흥기를 이끌었다.

남들과 다른 유머코드를 가진 그는 코미디언은 특색이 없으면 안 된다늘 코미디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재미있는 라디오는 그가 2001알까기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맡은 프로그램이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슬럼프를 겪었지만 2008년부터 다시 본격적인 TV 활동에 나서 지금은 SBS 토크쇼 자기야에서 최반장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 마우스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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