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매회 이어지는 고난과 음모, 그리고 막판 극적인 반전.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등에서 줄곧 보아온 이병훈 PD사극의 구성방식은 이번에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래서 뻔하지만 그 흥행공식에 시청자는 또다시 끌린다.

MBC TV 월화사극 마의가 방송 15회 만인 지난 19일 수도권 시청률 20%(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돌파했다. 전국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17.8%를 기록했다.

마의는 조선시대 천것이라 멸시받는 동물의사 마의(馬醫)가 하늘이 준 기회로 의생 시험을 치르고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임금을 치료하는 어의에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액션과 스릴러, 복잡한 정치놀음 등을 가미해 흥미를 돋운다.

그런데 이는 이병훈 PD의 앞선 작품들에서 익히 보아왔던 구도인 데다, 심지어 이병훈 사단이라 불리는 다수의 조연배우가 또다시 대거 드라마 구석구석에 포진하고 있어 식상한 느낌마저 준다.

뮤지컬, 스크린 스타 조승우로 주인공만 바뀌었을 뿐 전반적인 그림과 스토리가 익숙한 탓에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답습이라는 오명 속에 시청자의 외면도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 PD는 자기복제를 하는 과정에서도 그때그때 시청자의 욕구와 바람을 파악해 반영하려는 나름대로 치열하고 치밀한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식상함보다 친숙함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게 하는 데 성공하며 이번에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마의는 조승우의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표정과 능수능란한 연기, 이요원의 사랑스러운 모습, 이순재와 손창민 등 묵직한 조연들의 활약으로 배우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마의와 같은 시간 방송된 KBS2TV ‘울랄라부부8.5%, SBSTV ‘드라마의 제왕8.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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