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이하는 영동에는 곳곳의 감 타래마다 곶감이 붉게 익어가는 단풍처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을 녘 거리를 붉게 수놓았던 감들이 이제는 감 타래에서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동은 전국적으로 감나무 가로수로 유명하다. 붉게 거리를 수놓은 감의 향연도 유명하지만 1년내내 거리의 감나무 가로수를 가꿔왔던 지역주민들이 감을 따고 이를 이웃들과 나눠먹는 모습에서도 영동의 따뜻한 인정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붉은 가을의 정취는 물론 지역주민간의 인정을 나눌 수 있는 감나무 가로수는 영동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물이며 영동군민의 삶속에 한 부분으로 깊게 자리하고 있다.
영동에는 현재 영동읍 시내 도로변 2900여 그루의 감나무는 물론 군 전체 도로변 108km13400여 그루의 감나무가로수가 심어져 있으며 한해 50t의 감을 수확한다. 영동의 감생산량은 한해 5100t으로 충북의 70%, 전국의 4%를 차지하고 있다.
해 마다 이 무렵 감이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좀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해 감나무가로수 인근 가정이나 상점주인, 토지경작자, 마을회 등을 관리자로 지정해 감나무가로수를 보호하고 있다.
특히 영동의 감나무가로수는 지난 2000년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경연대회에서 영애의 대상을 차지할 만큼 영동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아 감나무가로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 영동군은 이 지역기후에 적합하고 수형이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조성하기 위해 19800부지의 양묘장에서 직접 생산한 밑동지름 4이상, 2.5m 가량의 3년생 감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한편 군은 지난 2000년에 감나무가로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감나무에 대한 유래를 알 수 있도록 감나무가로수 유래비(영동읍 부용리)’를 건립했으며, 2007년 감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가을날 붉은 향연으로 전국에 영동을 알렸던 감이 이젠 달콤하고 쫀득한 품질 우수한 곶감으로 변모해 전국의 소비자를 찾아가기 위해 영동 곳곳의 감 타래에서 햇살을 받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익어가고 있다. <영동/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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