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 ‘정글의 법칙’ 홍일점 활약

 

 

뱀까지는 솔직히 괜찮았어요. 바짝 구우니까 노가리 포 같은 느낌이 나서 맛있게 먹었죠. 그런데 고슴도치는 힘들었어요. 너무 느끼하고 노린내도 나서요.”

지난 16일 막을 내린 SBS TV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한 탤런트 전혜빈(29·사진)은 가장 입에 대기 어려웠던 음식으로 고슴도치를 꼽았다.

그는 올여름 23일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떠나 족장김병만을 필두로 리키김, 2AM의 정진운, 노우진 등과 함께 병만족()’을 꾸려 힘겨운 탐험을 했다.

고슴도치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분도 계시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살려고 어쩔 수 없었죠. ‘정글의 법칙의 법칙에 따라서요. 아프리카에서는 기름진 음식을 찾기 어려우니 그 부족은 즐겨 드신다고 하세요.”

전혜빈은 마다가스카르에서 고슴도치는 물론, 갓 잡은 뱀을 구워 먹기도 하고 사막 모래 아래에서 퍼낸 게를 쪄 먹기도 하는 등 의식주는 자급자족한다는 프로그램의 규칙에 충실히 따랐다.

그는 사실 올 설 연휴에 방송된 정글의 법칙 W’를 통해 이미 한 번 필리핀 정글을 다녀온 유경험자. 당시에는 정주리, 김나영 등 여성 출연자들 사이에 끼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홍일점이었다.

정글이란 곳에 처음 가서 경험한 느낌과 이럴 것이라고 기대는 했지만, 상상과는 딴판이었던 그곳(마다가스카르)은 너무 달랐어요. 짧은 시간에 여자끼리 하는 것과, 김병만 족장님이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정글의 법칙팀과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차이가 컸죠.”

여자로서 23일간의 야외 생활이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여자라고 괜히 대우해주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걱정을 하실까봐 오히려 털털하게 형, 동생 사이인 것 마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자 김병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척박한 사막과 우거진 정글에서 선전했다. 특히 그가 사전에 준비해간 정수 펌프는 사막 한복판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철저한 준비성이 돋보인다는 말에 사실 정수 펌프는 지인이 필요할 거라면서 선물해준 것이라며 그렇게 도움이 되고 이슈까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귀국 후 고맙다고 밥을 사줬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밥을 안주냐고 물어봤죠. ‘그래도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설마 안주겠느냐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안 줘요. 사람이 못 먹다가 먹을 것을 발견했을 때 표정과 배가 부를 때 표정이 다르더라고요. 제작진이 그걸 알기 때문에 룰을 더욱 철저하게 지키는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을 통해 얻은 점을 묻자, 전혜빈은 자신감을 꼽았다.

공항 출국 게이트를 떠났을 때와 돌아왔을 때 느낌이 다를 듯 싶었다. 어떤 생각이었을까.

마다가스카르로 떠나러 공항에 갔을 때는 걱정 없이 100% 설랬어요. 돌아왔을 때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서 빨리 돌아갈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도 새벽 4시에 도착하자마자 조개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어요.(웃음)”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