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2일간 대열전’ 공식 스타트
진보-보수 세 결집 속 PK?충청권 승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권 쟁탈전이 25일 본격 시작됐다.▶관련기사 8·9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방빅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 지속돼 대권고지를 향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2일간의 대열전’에 돌입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 구도로 흘러 온 18대 대선판은 무소속 안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하면서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두 후보의 출생과 경력으로 인해 대선판은 불가피하게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흐르게 됐다.

박 후보가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하면서 ‘여성 대 남성’의 첫 성 대결구도라는 의미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당력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시도하며 명운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단일화 이슈가 정리되면서 정치권은 다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또 안 전 후보가 대선국면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지지했던 중도표가 박빙 판세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층 중 ‘중도 이탈표’ 공략에, 민주당은 안철수 지지층의 ‘온전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안철수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에 나서는 등 단일화 후속조치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이번 단일화는 문 후보와 민주당의 구태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바람 차단에 나섰다.

단일화와 더불어 판세를 뒤흔들 다음 변수로는 PK(부산·경남)와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지역인 충청권 표심이다.

PK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인데다 역시 부산 태생인 안 전 후보의 사퇴 전 지지율을 합하면 40%를 넘나들어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2002년 17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은 29%였다.

충청지역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3%에 불과하지만 영·호남은 물론 수도권·강원지역 유권자의 유입으로 전국 표심을 대표하는 지역 특성상 이곳의 선택이 대선 당락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면서 ‘충청권 민심을 얻는 자가 대권을 쥔다’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특히 충청권은 지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13석, 민주통합당 10석을 분할하며 대선 정국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또 다시 자리매김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역시 영남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지지세와 호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세가 갈리며 중도진영을 대표하는 충청권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력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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