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MB표'ㆍ나 수도권 득표 도움 기대..`단기유학' 원희룡 선거지원키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한발 물러난 친이(친이명박)계 주요 인사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막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51대49'의 박빙 싸움이 된다고 볼 때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이들의 도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명박(MB)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과의 협력 여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은 박 후보에 부정적인 비박(비박근혜) MB표를 가져올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현재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박 후보를 선택하고 있지 않은 유권자가 전체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선대위는 보고 있다. 지난 대선이나 올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했으면서도 박 후보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유권자들이다.

이 때문에 당내 친이 출신 인사들이 이 의원에게 '박근혜 지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최근 박 후보의 개헌 입장과 정치쇄신안을 잇따라 비판하며 '완전히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권재창출이 무산되면 자신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게 닥칠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공식선거전 시작 이후 전격적으로 박 후보를 돕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서병수 당무본부장은 25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도 (선거 지원을 위해) 올 걸로 보인다. 반응도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뒤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있는 나 전 의원의 수도권 지원유세 필요성이 당내에서 거론된다.

그는 비록 선거에 패했지만 46.2%나 득표할 정도로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갖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 10% 이상 야권에 뒤진다고 보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격차를 줄이는데 힘이 될 걸로 기대되고 있다.

김무성 본부장도 최근 나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나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지원유세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평창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는 점이 장애물일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뭐라고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 '원조 개혁파'로 새누리당 내에서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원희룡 전 의원이 박 후보 선거를 돕기로 해 관심을 끈다.

원 전 의원은 올 4월 총선에 불출마한 뒤 5월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하면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왔지만 박 후보측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6일 귀국한다.

원 전 의원측은 "공부는 안끝났지만 대선이 박빙 승부인데 먼산 불보듯 구경만 할 순 없어 평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원 전 의원이 결심했다"면서 "내일 귀국한 뒤 선거운동일인 27일부터 유세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 다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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