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택 청주시 상당구청 경제교통과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 벌써부터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TV 홈쇼핑에서는 요금이 저렴하다는 전기장판, 섬유에서 열이 발생한다는 온열 내복 등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제품들에 대한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길고 춥다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날씨가 더욱 춥게 느껴진다.

지난 여름은 혹서로 인한 전기과다 사용으로 전력수급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져 시민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였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 더 길고 춥다고 하니 여름처럼 에너지 부족으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현재 영광 원전 5·6호기가 예견치 않게 발전을 중단하였고, 다음달 20일에는 70만㎾급 월성1호기까지 발전이 중단될 경우에는 전력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벌어지며, 블랙아웃사태가 한번만 발생하면 1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런 대정전사태 예방법은 충분한 발전소를 설치하고, 안전한 전력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나,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우리 주위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만 열거하고자 한다.

첫째,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콘센트를 뽑아놓기다.

사용하지 않는 TV, 컴퓨터, 모뎀, 비데 등 전자제품의 전기콘센트를 뽑아놓는 것이다. 가정의 경우 보통 전체 전기 사용량의 10% 정도가 대기전력으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해 500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

전력량으로 따지면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한 기가 생산하는 규모의 엄청난 양의 전기를 콘센트를 뽑아놓기만 하여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동절기 내복을 입기.

내복은 사람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어 겨울철 건강유지에도 도움을 주며, 체감온도가 3도정도 올라가 가정이나 직장의 난방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을 준다.

셋째,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신의 집은 없더라도 자동차가 없는 세대는 드물 정도로 승용차의 대수는 급격히 증가하여 이미 2010년 청주시 내 주차장 면수보다 자동차 대수가 많아졌다. 청주시 교통문제의 주 원인중 하나인 자가용 이용은 교통적체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버스안내 및 환승시스템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고 있다. 출퇴근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운행노선과 시간만 미리 숙지한다면 저렴하고, 여유로운 출퇴근길이 될 것이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연료는 수입입니다.’ 라는 선전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의 작은 절약 하나하나가 모여 발전소를 세우는 것과 같은 큰 힘을 낼 수 있다.

이번 겨울은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닥치더라도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 경제를 살리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풍요로운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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