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후 첫 행선지 충북·광주
‘보육시설 두배 확충·청주시법 통과’ 약속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청주시 개신동 모태안산부인과를 방문해 산모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임동빈>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청주와 광주를 방문해 중원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동시 공략을 시도했다.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나서 첫 행선지로 청주를 택한 것은 역대 대선에서 충북을 차지하지 못한 후보는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첫 유세지로 충청을 택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 결속을 위해 오후 광주로 향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동요하는 호남 민심을 다잡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청주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 산모와 간호사들에게 영유아 의료·보육정책에 관한 구상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두배 정도로 늘리고 추가 보육비용은 국가가 지원토록 하겠다”며 “추가 비용까지 책임지는 제대로 된 무상보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를 둘, 셋 낳을 경우 누진적으로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며 “국민연금 납부 가산제도 등도 검토하고 출산 장려금도 늘리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각 구별로 산후조리원을 설립, 산모들의 보육비용을 줄이고,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 주체도 지자체에서 국가로 바꿀 것”이라며 “현재는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면 ‘왕따’처럼 되는 분위기인데, 남성들의 육아휴직 의무화 등을 통해 이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다산 가정을 국가 유공자처럼 대접, 출산을 장려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 불임·난임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임신시 전문상담사 배치, 출산 후 육아전문가 배치, 이를 무상·의무교육과 연결시켜 국가가 전단계를 책임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가 첫 공식방문 장소를 산부인과로 선택한 것은 ‘탄생’과 ‘시작’의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여긴데다 결혼·출산 경험이 없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충북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망가뜨린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다시 구축하고 충북경제도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통합 청주시 설치법’을 연내에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도록 노력하고, 새누리당이 반대하지만,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유통산업발전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런 뜻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된 후에 첫 방문지로 충북 청주를 찾았으며, 청주에서도 상징적인 대한민국의 대표적 재리시장인 육거리시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 광주로 자리를 옮겨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으로 민주화의 성지가 된 호남 민심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박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민주화 대 반민주화 세력의 프레임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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