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전서 첫 유세…‘캐스팅보트’ 중원 표심 공략
문 부산?경남서 첫 유세…연고지 끌어안기 시도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27일부터 시작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공식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첫 유세장소로 ‘대전’을 선택하고 중원민심 공략에 나선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을 제일 먼저 공략해 1~2% 차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역에서 대전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 후보측은 당초 첫 유세지역으로 ‘세종시’를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적절한 유세 장소를 찾지 못해 대전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충남과 전북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간다.

박 후보가 첫 유세 장소로 대전행을 택한 것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을 찾아 중원민심부터 확실하게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승리해왔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PK(부산·경남)가 요동치고 호남쪽도 심상치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원표심은 큰 변수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청권에 남다른 신념과 소신을 보여 온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충청권을 가장 먼저 찾아 선거 초반 중원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서울~부산~광주를 잇는 전국 동시 발대식을 연다.

박 후보는 대전, 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정의화 전 국회부의장은 부산,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한광옥 100%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정현 공보단장은 광주를 각각 맡아 ‘4원 생중계’로 수도권 영·호남, 충청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국 227개 기초단체를 모두 한 번씩 방문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오후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등 첫날부터 강행군을 펼친다.

문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이면서 이번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을 찾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부산에서 29% 득표를 기록해 승리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문 후보의 부산·경남 득표율이 관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문 후보측은 기존의 선전·선동형 유세에서 탈피해 친근하면서도 격의 없이 유권자와 하나되는 방식의 ‘소통형’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후보 유세단을 비롯해 당 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된 중앙 유세단 외에도 자원봉사단과 시민캠프 인사들이 어우러진 청년유세단·여성유세단·노동유세단 등 다양한 형태의 유세단을 가동하는 ‘게릴라식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은 대선 선거일을 하루 앞둔 12월 18일까지 22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길거리 유세와 전화·인터넷·SNS를 이용한 선거운동, 신문·방송 광고 등을 총동원할 수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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