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난타전..`박정희-노무현 프레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7일 12월19일 대권고지를 향한 운명의 '22일간 대전(大戰)'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18대 대선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포함해 총 7명이 출마했지만 박·문 두 후보가 양강체제를 형성하면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남은 기간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충청과 PK(부산 경남) 방문을 시작으로 유세전의 막을 올렸다.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가 전체적인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그동안 각각 충청과 PK에 각별한 공을 들였음에도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퇴에 따른 양자구도 확정 후 해당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오히려 약간 빠지는 흐름이 나타나 두 후보 모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첫날 유세부터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정부론'을 제기하고, 이에 맞서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에 대해 `유신독재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구도가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으로 흘렀다.

박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면서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대전에 이어 세종시,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 전북 군산ㆍ익산ㆍ전주를 도는 강행군을 벌였고 문 후보는 부산 유세를 마친 뒤 경남 창원을 거쳐 서울로 돌아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정권 재창출에 나선 새누리당과 5년 만의 정권 탈환에 나선 민주당은 가용 가능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과시하면서 '퇴로 없는' 일전에 착수했다.

양측 모두 선거패배시 당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이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에다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 여성 대 남성의 첫 성(性)대결 양상까지 띠고 있어 양 진영의 대권다툼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선대위 일부 수뇌부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을 일선 현장으로 내보내 득표 총력전에 나섰다.

양당은 중앙무대 차원에서 선대위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노무현 시즌2'는 안된다"(새누리당), "박정희 시대로의 과거회귀는 안된다"는 논리를 각각 펴며 고공 프레임 경쟁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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