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관련 자성의 시간 '전국 확산'…검사장 회의도
'성추문 검사' 구속영장 재청구…"뇌물죄 성립여부 의문"

현직 검사의 거액 뇌물수뢰 사건에 성추문 등 검사들의 잇단 사건으로 창설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이 검사회의 등을 통해 일선 지방검찰청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국 검찰청의 검사회의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26일 검사회의를 열고 잇단 검사 관련 사건들에 대한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청주지검은 이날 업무가 끝난 오후 5시부터 회의실에 모여 최근 일고 있는 검찰 비판 여론에 대한 문제점과 원인을 논의하는 등 검찰 개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검사들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검찰의 부정부패사건과 관련해 개인의 심정을 이야기 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유롭고 진솔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으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가감 없이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회의는 검찰 개혁을 위해 형식 없이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는 대검찰청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주지검과 함께 수원지검(성남지청), 서울북부지청 등에서 가장 먼저 검사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27일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이 수석검사회의를 가졌으며, 다음날 전체 평검사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지검들의 검사회의가 계속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도 이날 오후 한상대 검찰총장을 비롯해 청주와 광주, 부산, 대구 등 지검장들이 참석하는 전국 지방검찰청 검사장 회의를 갖는 등 다음달 초 검찰개혁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뇌물수수)로 전모(30)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27일 재청구됐다. 앞서 26일 서울중앙지법 위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뇌물죄에 한해 보면 범죄 성립 여부에 상당한 의문이 있고, 윤리적 비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검찰이 전 검사에 대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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