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해 캠프인사들과 오찬, 문 선거지원 여부는 언급 안해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28일 향후 행보와 관련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사퇴 선언 후 칩거 5일만인 이날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직 사퇴 선언 이후 아직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만나지 않았으며, 이날 오찬에서도 문 후보와 선거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입장은 안 전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희망하는 민주당 문 후보 측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 달라"고 밝혔던 안 전 후보가 대선을 21일 앞둔 이날 측근들에게 문 후보 지원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 캠프 인사는 안 전 후보와 만난 뒤 "지난 23일 사퇴 회견문이 `메인 기조'"라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는 지금까지 한 말 그대로 실천해왔고 약속을 다 지켜왔다"면서 "조만간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안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캠프 인사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 뒤 "지지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라며 "평생의 빚진 마음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빚을 꼭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퇴 선언 다음날인 24일부터 지방 모처에 머물다 이날 오전 상경해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등 10여명의 캠프인사들과 1시간30분가량 만났으며, 오찬 회동 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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