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망지지는 사례 매년 늘어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어 엔진이 망가지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혼유 사고' 상담 건수는 2009년부터 이달 12월까지 408건이었다.

연도별 상담 건수는 2009년 55건에서 2010년 103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119건, 올해는 이달 12일까지 13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상담 내용을 분석해보니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247건(60.5%)으로 가장 많았고, RV차량 142건(34.8%), 승합·화물차량 19건(4.7%) 순이었다.

승용차의 경우 프라이드(59건), RV 차량은 싼타페(30건)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상담자의 77.7%(317건)는 주유소 직원에게 경유를 넣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경유 차량임을 밝혔는데 피해를 본 사례도 22.3%(91건)에 달했다.

일단 연료를 잘못 넣으면 수리비로 수백만원이 들어갔다.

상담건수 가운데 수리비가 200만원 이상 들어간 경우가 60.1%(245건)나 됐다.

혼유 사고는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이 1.91cm로 경유 차량 연료주입구(3.0~4.0cm)보다 작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경유 주유기의 직경은 2.54cm로, 휘발유차량 연료주입구(2.1~2.2cm)보다 커서 사고가 거의 나지 않는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유원 교육과 주유소 내 소비자 주의사항 게재를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다.<안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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