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틀째 13곳 선공…문, 이튿날 8곳서 ‘반격’
‘노무현·이명박 정권 심판론’ 내걸고 정면충돌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충청권에서 대격돌했다.▶관련기사 5면

이날 두 후보는 역대 대선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승패를 좌우했던 중원 쟁탈전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촘촘한 그물망 유세전을 펼쳤다.

공식선거운동 첫날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보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홍성 하상복개주차장 유세를 시작으로 예산·서산·태안·당진·아산·천안 등 충남지역 7곳을 돌았다.

전날 대전·세종·공주·논산·부여·보령 등 6곳을 찾은 데 이은 이틀째 충청 대장정을 하면서 충청권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 역시 지난 26일 청주 방문에 이어 28일 전날 박 후보가 첫 유세를 가졌던 대전역 등 4곳과 세종시·당진·아산·천안 등 충청권 8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반격’을 시도했다.

문 후보 부인인 김정숙씨도 이날 공주·부여·논산의 장애인시설과 전통시장,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부터 충청권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 접전을 보이고 있는 대선의 승패가 충청권의 표심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노무현 정권 심판론’과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정면충돌하는 공방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실세’, ‘나라를 뒤엎는 데만 힘을 쏟는 인물’로 규정하면서 총 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도 박 후보를 ‘이명박근혜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몰아세우며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충남 홍성 오관리 복개천 주차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혼란과 분열로 가느냐, 책임 있는 변화로 쇄신과 발전을 이루느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실세였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과거 정권을 잡았을 때 민생을 살릴 생각은 않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시도하는 등 나라를 뒤엎는 데에만 힘을 쏟았다”며 “그 결과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대학 등록금도 역대 최고로 올랐다”고 비판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을 방문한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유신세력의 대표이자 ‘이명박근혜 정권’ 실정의 공동 책임자”라고 박 후보에게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5년 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서민의 삶은 피폐해졌고, 안보와 평화가 모두 후퇴했다”며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과 함께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표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박 후보는 예산·홍성으로 이전하는 충남도청과 관련 “내년이면 내포 신청사 시대가 열린다. 충남의 새로운 100년의 도약이 홍성에서 시작된다”며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도청이전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국비를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연내에 세종시특별법을 원안대로 반드시 통과시키고 정상적으로 건설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광역시도 협의회를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그 위치를 세종시에 둬 세종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지역종합>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