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삭 취재부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이란 세월이 짧지 않은 세월로 강산도 변할 수 있는 긴 시간이란 뜻이다.

이젠 이 속담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강산이 변하는데 채 5년도 걸리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4대강 사업으로 강들은 5년만에 모습을 바꿨고, 청주지역의 산들 역시 2년도 채 안돼서 점점 변하고 있다.

10년이 지나야 변하는 강산이 왜 이렇게 모습을 바꾸는 것일까? 산이나 강 스스로 모습을 바꾸지는 않으니 누군가가 옮겨놨을 텐데.

10년도 안돼서 강산이 변하는 이유는 바로 무분별한 개발 때문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산을 파헤치고, 강을 파헤치니 당연히 5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개발은 도시 확장에 큰 역할을 하고 도시발전에 도움을 준다. 역시 정부에서도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싼 땅값에 전원주택을 지으려 하고 매매단지를 지으려 하는 등 여기저기서 다양한 개발도 하고 있다.

공무원들 역시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

산을 파헤치는 공사는 이제 청주에서 아주 보기 쉬운 풍경이 됐다.

문제는 이 같은 개발 사업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것이냐다. 파괴된 자연환경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되돌아올까? 과연 다른나라들도 이 같은 개발에 적극 동참하고 있을까? 여러 의문이 생긴다. 한 전문가는 다른나라들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려 공무원들이 많은 규제를 통해 개발을 억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산을 바꾸는 것은 2년이면 족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힘으로 바꾼 강산이 다시 되돌아오진 않는다. 지자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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