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차분하게 TV토론 준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3일 최측근 보좌관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 연이틀 빈소를 찾아 조문한데 이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TV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자신을 15년간 보좌했던 고 이춘상 보좌관을 전날 강원도 유세 중 교통사고로 잃었지만, 4∼16일 3회에 걸쳐 계획된 중앙선관위 주최 TV토론도 대선 판세에 영향력이 큰 만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 토론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박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이 보좌관의 빈소를 전날 저녁에 이어 다시 찾았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오후 1시30분께 빈소에 들어선 그는 10여명의 유족들에게 인사한 뒤 이 보좌관 부인의 두 손을 맞잡았다.

이 보좌관의 부인이 "TV토론 준비하느라 바쁘실텐데…"라고 두번째 방문에 감사를 표시하자 박 후보는 "얼마나 변고가 컸느냐. 계속 힘내시라.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이라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옆에 서있던 이 보좌관의 중학생 아들도 바라보며 그는 "심성이 착하니 훌륭하게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는 식당으로 건너가 이 보좌관의 친인척을 비롯한 조문객에게도 인사했다.

중앙선대위 박선규 대변인은 박 후보의 심경에 대해 오전 브리핑에서 "상심이 굉장히 크다.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전날 이 보좌관의 사망에 "그 심정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통해했던 박 후보는 트위터에도 "15년동안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보좌관!! 이렇게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되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그 영전에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가족과 다름없는 보좌관이었는데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며 "박 후보가 힘들어하고 있어 TV토론 준비는 오늘(3일) 오후부터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가 워낙 의지가 강하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왔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해야할 일들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면서 "내일로 예정된 토론회 준비는 오늘 차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을 앞두고 박 후보는 애초부터 이날 유세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외부 일정이 없는 상태에서 1-2건의 소규모 일정을 추가하자는 건의가 있었으나 이 보좌관의 발인(4일)까지는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뜻에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캠프 일각에서는 TV토론의 연기를 요청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이미 임박한 상황에서 일정 변경은 어렵다고 보고 캠프 전체가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지는 않았다. 당 관계자는 "후보가 자료를 많이 살펴보지 않겠느냐"며 정책공약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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