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여개 `빡빡한' 유세 일정도 재점검 목소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계기로 버스를 이용한 유세지 이동을 검토하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후보의 안전을 고려해 승합차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대형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후보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버스를 타고 유세지를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이 경우, 긴요한 논의가 필요하거나 보안이 요구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에만 기존 승합차를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나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대선주자들이 핵심 당직자들과 함께 버스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승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2007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도 승합차를 이용했고 박 후보도 지난달 중순 이동 수단을 승용차에서 승합차로 바꿨다.

이와 함께 박 후보가 그동안 `그물망 대통합 유세'를 콘셉트로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하루 1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세 일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 곳에서 유세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어쩔 수 없이 과속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후보를 동행하는 취재단도 모든 유세지에 다 갈 수가 없어 유세 일정을 한곳씩 걸러 취재하는 `편법'을 써야 할 정도다.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어제 사고가 그게(빡빡한 일정이) 원인이 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후보 일정을 재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유세가 2주 넘게 남았고 겨울철에 사고 위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원래 일정 중간마다 끼어드는 민원성 일정도 최대한 차단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누구는 꼭 만나셔야 한다', 이분하고는 악수라도 한 번 해주시라'는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원래 계획도 빡빡한데 이런 일정까지 생기면 이동 시간이 더 촉박해지며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민원성 일정은 모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