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 지지의사 재확인한 것" vs 새누리 "문 지원 아닌 새정치에 방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3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캠프 해단식 발언을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결국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15% 안팎의 부동층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안 전 후보의 `모호한'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사퇴 선언에서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등의 발언을 거론하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선에)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새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할 것"이라는 등을 발언을 부각시키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대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후보 그리고 함께 해왔던 모든 분의 감동적인 여정을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는 안 전 후보와 함께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전 후보의 말 속에서 빠르게 범야권 지지층,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까지도 문 후보 지지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두 분이 합의한 내용을 포함해 문 후보가 가진 국정상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한 채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진, 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메시지는 문 후보가 아니라 새정치에 방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이 계속 정치판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합리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과 문 후보가 새정치 주역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자신이 새정치를 하겠다는 독립선언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이나 변수가 걷힌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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