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명예의 전당' 올라…영남대생과 동시 달성


한남대 최규영(28)씨가 지난달 25일부터 6박7일간 치러진 남극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한남대는 최씨가 세계 4대 극지를 1년 만에 완주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성을 함께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전의 한 대학생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세계 4대 극지 마라톤 대회를 1년 만에 정복했다.

한남대는 4일 기독교학과 4학년 최규영(28)씨가 지난 1일 남극 마라톤 대회 완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씨는 칠레 아타카마, 중국 고비, 이집트 사하라 사막 등 극지 마라톤 대회 네 곳의 코스를 1년 만에 모두 주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극지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들이 식량, 취침 장비, 의복을 짊어지고 극지를 걷거나 달리는 경기다. 모든 코스를 마치면 '그랜드 슬램'의 영예를 얻는다.

최씨는 아타카마 사막과 고비 사막 마라톤 대회를 각각 3월과 6월에 완주했다.

이어 지난달 3일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서 발톱이 빠지는 역경을 딛고 무사히 골인했다.

당시 그는 대회를 회상하며 "지쳐가는 몸보다 더 힘든 것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끝까지 참고 견디며 묵묵히 레이스를 펼쳐나가다 보니 어느새 끝에 닿아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체할 겨를 없이 곧바로 남극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치러진 이 대회에서 그는 다른 참가자 50여명과 함께 250㎞의 설원을 6박7일간 달렸다.

지난 1일 영하 20도의 강추위와 눈보라를 뚫고 결승점을 통과한 최씨는 "완주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나를 지탱해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8번째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 최씨는 '명예의 전당'에도 한국 최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명예의 전당은 1년 만에 4대 극지에 모두 발자취를 남긴 이에게만 문을 허락한다.

한편 영남대 도시공학과 4학년 김상현(24)씨도 1년 만에 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최씨와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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