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경제 재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관광산업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자유경쟁 체제로 접어든지 23년이 지나가고 있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 기업, 민간단체들도 사회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며 이에 따른 예산은 물론 인식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광산업은 외화가득률이 높은 산업으로 이는 마진율이 가장 높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관광소득 상승효과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나치게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국가 자체가 자원인 관광산업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적인 추세에 걸맞은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마인드로 관광산업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절제된 관광의식에 의한 수용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시대적 관광가치의 변화를 예측한 미래지향적 프로그램 개발로 위협적인 요인들을 개선한다면 머지않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5시간 안에 유인할 수 있는 잠재돼 있는 관광객이 대기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의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징조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의 작은 괴산군이 을 소재로 한 관광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군은 갈은 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칠성면 율원리, 외사리, 사은리 일원 13개 자연마을 3287ha면적에 777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712월 사업에 들어갔다. 괴산호의 물길 따라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산과 물, 수목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가 어우러진 4구간을 명품 길로 복원해 20093월 임시개장 했다.

지난해는 평일 6000~7000, 주말에는 1만명, 연간 6070만명이 찾는 전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는 무려 87만명 이상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제는 걷기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산막이 옛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길인 충청도 양반길이 들어선다.

145000만원을 들여 군자산 일대에 85에 이르는 충청도 양반길은 갈은·화양·선유·쌍곡구곡과 산막이 옛길을 연결하는 9개 코스로 이달 22일 일부 구간을 개장한다. 첫 사업 구간이 21에 출렁다리, 목교, 전망대, 포토존을 조성했으며 내년까지 64를 닦아 4개의 구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작은 지역에서 하나만 가지고 온 국민이 좋아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한 셈이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이지만 이제부터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몸가짐을 새롭게 하는 이미지 메이킹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재인식해 괴산의 매력에 빠져 이곳을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판가름 하는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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